007스펙터 에디션에서 자사의 슈퍼클론무브로 크게 주목 받은 VS공장이 아쿠아테라 시리즈를 새로이 내놓았습니다. 

물론 전가의 보도 코액시얼 8500슈퍼클론무브먼트를 탑재해서 말이지요.  이 무브먼트는 오메가가 자랑하는 인하우스 무브먼트 코액시얼 8500무브먼트를 거의 완벽하게 카피했다고  하는데, 그 주요기능인 점핑아워기능도 충실히 구현해 놓았더군요.

그러한 바, 대개 범용 무브먼트에 데코플레이트를 끼워 넣어온 레플리카 시계시장에 있어서 꽤 획기적인 제품인 셈입니다. 

이러한 제품을 렙오픈에서 공동구매를 진행한 바, 상당히 저렴하게 물건을 구할 수 있었습니다. 보시다시피 007스펙터에서도 브레이슬릿 마감과 폴리싱 처리는 상당한 수준에 도달해 감탄했었는데. 이 제품에서도 역시나 마찬가지입니다. 기존 메이저 팩토리마저 한 수 아래로 둘 것 같은 깔끔한 마감. 그리고 러그로 이어지는 라인이 매우 높은 싱크로율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사진에선 그저 누렇게만 보이는 초침 역시 실제 육안으로 보면 젠과 같이 18K로 도금한 그 특유의 진하고, 짠한 모습입니다. 사진에선 다이얼이 하얀 플라스틱 장난감을 연상시켜 우려를 했었는데, 실제론 아이보리 색에 가까운 색감이고, 가로 줄무늬 때문인지 상당한 입체감마저 엿보입니다. 이것이 인덱스와 어울려 상당히 잘 어울리며,  유광 케이스와 어울려 상당히 깔끔하고, 정돈된 인상을 줍니다.

젠과 상당히 싱크로율이 높고, 그걸 제외하더라도 마감, 형상, 색감 모두 만족할 만한 좋은 제품입니다. 여기에 슈퍼클론 무브먼트까지 넣은 결과, 모든 씨스루백 렙시계의 약점인 뒷판도 약점이 없습니다. 암만 데코플레이트로 가려도 주요한 구별점이 될 수 밖에 없었겠지만, 젠과 동일하게 생겨먹은 무브먼트를 집어넣은 결과. 이 시계를 앞뒤고 살펴본들 쉽사리 진가품 구별을 하지 못할 정도로 싱크로율이 높은 제품입니다.

물론 이렇게만 쓰면, 약점 없는 슈퍼 클론이냐?라고 할 수도 있는데. 약점이 없지는 않습니다.

일단, 외양으론 깔끔한 마무리, 훌륭한 유격단차, 깔끔한 폴리싱까지 흠잡을 곳이 없는 브슬이지만...

메탈브레이슬릿 특유의 묵직한 맛이 없어, 속이 빈 건 아닐까? 하는 착각마저 불러일으킬 정도로 무게감이 없습니다.  찰랑찰랑이 아니라, 쩔렁쩔렁하는 느낌이랄까요?

시분침 블루핸즈도 마찬가지로...젠은 굽핸즈로 아는데, 청색 도색핸즈인지라 언뜻보면 똑같아 보이지만, 광원에 빗대어 비추어 보면, 굽핸 특유의 색상이 나타나지 않고, 약간 가벼운 청색으로 빛납니다. 그 부분은 이왕 이런 좋은 물건 만들었으면 굽핸 하나 더 해주지,란 아쉬움이 남는 대목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사소한 단점을 덮어준다면, 이 시계는 분명 이전과는 세대가 다른 수퍼클론임에는 분명합니다.

외양만이 아닌, 내부까지 클론을 만들어냈기 때문입니다. 처음 사진만 보고, 내가 잘못 선택하진 않았었나?란 고민이 많았었는데, 실물을 보고 그런 아쉬움과 망설임이 사라진 좋은 선택인 것 같습니다. 한 여름에 차도 청량감과 깔끔한 느낌을 주는 시계는 흔치 않은데, 이런 좋은 제품이 나타나 즐거운 시계생황을 이어갈 것 같아 기분이 매우 좋습니다. 깔끔하고, 그리 튀는 것을 바라지 않지만, 흘깃 봐도 반짝반짝함과 고급스러움을 원하시는 분들에겐 좋은 선택지 같아 보입니다.